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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세스의 이면
대기업에서 일해보면 "프로세스를 정립해야한다"라는 말을 참 많이 듣게 됩니다.
사람이 많다보니, 사무실에서도 분업을 해야하고 분업을 잘하려면 프로세스가 필요한 모양입니다. 또한, 프로세스가 없으면 책임자도 불명확하고 일의 중복도 많아져서, 기업이 시스템적으로 움직이려면 프로세스가 필요한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실은 이 프로세스라는 것이 회사가 시스템적으로 움직이게 하려는 목적보다는, 본인이 안정적으로 발을 담그고 있되 여차하면 프로세스 뒤로 숨어버리기 위한 목적인 경우가 왕왕 눈에 띕니다.
직원이 살아남기위한 방도로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이지요. 예컨대,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너 왜그랬냐"라고 질문이 오면, "프로세스에 따라 처리했습니다"라고 하기 위함이지요. 이경우에는 대기업의 속성상 개인을 탓하지 않고, 프로세스를 고치면서 잠잠해집니다. "니가 무능했다"가 아니라 "프로세스가 나빴다"라는 것이지요. 이렇게 해서 프로세스는 보강되면서 계속 복잡해지고 커집니다. 기업은 공룡이 되어가는 것이구요.

이런 프로세스의 가장 결정적인 폐단은 문제에 대한 실제 책임을 누가 지게 되는가를 보면 금방 알수있습니다.
책임은 어처구니 없게도 "가장 일을 열심히 한 사람"이 지게 됩니다. 얍삽하게 발만 담그고 있던 사람들은 프로세스 뒤로 숨어서 책임을 면하고, 답을 내고자 전면에서 열심히 뛴사람은 좀 더 뛰지 못했다는 이유로 야단을 맞게 되지요.

그래도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이런 폐단을 알면서도 문제를 보면 답을 내야한다고 묵묵히 또 뛰어주는 분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분들이 Problem Solver고, 진정 회사가 care해야하는 사람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반면, 프로세스에서 책임은 안지고 발만담그고 있는 사람들을 Overhead라고 굳게 믿습니다.
by 딸기우유 | 2009/04/18 12:11 | 트랙백(1)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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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heartsavior'.. at 2009/05/15 10:12

제목 : Heart의 생각
프로세스의 이면 프로세스의 이면에는 프로세스에 책임을 돌려버리려는 사람들이 있고 문제에 대한 실제 책임이 가장 열심히 한 사람에게 문책된다라… 관리직의 자리로 간다면 이런 것부터 바로잡아야 할 듯… 소니의 '가장 실패한 사람 포상제도' 가 벤치마킹 대상이 되겠다....more

Commented by 진우군 at 2009/04/20 09:40
책임은 '가장일을 열심히 한사람' 이라는 말이 인상적이네요.
굳이 프로세스가 아니더라도..많은 곳에 해당되는 말인것 같습니다.
Overhead가 아닌 Care 해야되는 사람이 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Commented by 은빛유성 at 2009/04/20 22:57
동감입니다. 소니 같은 경우는 가장 실패한 사람을 포상하는 제도가 있다고 하죠.
실패도 일을 해야 생기는 겁니다.
Commented by 화이 at 2009/04/21 17:21
항상 좋은 글 보고 있습니다.
거대한 기업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저도 그런 모습들을 볼 때면 씁쓸해 지네요~!
Commented by 흑백사진 at 2009/04/24 03:23
공감가는 글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열심히 뛰었더니, 돌아오는 것은 책임추궁이고, 나몰라라 한 사람들은 편하게 잘 지내더군요. 그럴때는 정말 정의가 살아있긴 한건지 하는 생각도 많이 합니다. ㅎㅎㅎㅎㅎ
Commented by 마이너리거 at 2009/04/27 16:45
몬테카를로 기법을 검색하다가 찾아온 1인입니다. 약간 눈이 번쩍 트이는 글들이 많네요. 짬짬이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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